독백과 같은 것도 안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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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공유할 수 있을까? 물론 그렇게 생각한 적도 있다. 그러나 이건 정말 일방적일 뿐이야. 난 아무것도 몰라, 너에 대해서는. 꿈을 공유한다고 생각하면서 내가 하기 싫은 일들을 떠맡겼을 거야. 31살. 31살이다. 스무살에서 11년이나 떨어져 나왔고, 15살에서 16년이나 떨어져 나왔다. 다시 생각하고, 다시 내가 해야할 것들을 생각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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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살 첫 시작을 낯선 곳에서, 새로운 환경에서, 생일날 하고 있다.
무언가 달라질 것이다. 지금까지 추구해왔던 것들이 변하겠지, 나도 변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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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강이 얼마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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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현대인(나)은 스스로를 너무나 잘 속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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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하셨잖아요.
취향, 그게 뭘까요. 선호도, 호불호, 매력을 느끼는 지점?
한 개인의 특징을 구성하는 태도 같은데, 오태석 선생님의 템페스트를 보면서,
공연 시간 내내 오태석 선생님의 취향에 대해서 생각하게 됐어요.
포그를 많이 쓴 무대, 황토빛 바닥, 배우들의 의상, 음악 및 음향, 대사 톤 등등
도대체 이분은 어떤 걸 추구하는건지?
왜 템페스트를 이렇게 표현했는지 계속생각하다보니 시간이 후딱 가더라구요.
오태석 선생님의 희곡을 읽었을 때 느끼던 것들이 있는데, 데뷔작인가, 웨딩드레스라는 희곡에서 느끼던 것들이에요. 대부분의 작가들이 데뷔작에서부터 발전해나가거나 주제를 뒤풀이하는 것 같아서, 오태석 선생님 데뷔작 생각이 나더라구요. 논리적 연관성이 있는 사건이 아니라, 본인이 느끼는 감정에 충실하게 희곡을 쓴다는 느낌을 받았었구요. 그러다 보니 구조적인 면에서 치밀함이 없지만, 어떤 불균형하고 무질서한 감각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계속 보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어요. 지금까지 공부해본 바에 의하면 반이성적인 상태를 자신의 글쓰기의 근원으로 삼는 작가들은 대부분 매력이 있으니까요. 다만 감각의 논리를 세울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인데, 이건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얼마만큼 몰입할 수 있느냐의 문제같기도 해요. 또한 감각에 논리를 세울 때 사용하는 이성적인 논리가 얼마만큼 체계적이느냐도 중요한 것 같아요. 이 두 가지가 조화로우면 그 작가들은 자기의 개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논리적일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여기서 논리란 작품 개개의 논리이고, 결국 관객을 얼마나 설득할 수 있느냐의 문제로 귀결되잖아요.
그래서 이번 공연까지 포함해서 제가 느낀 것들은 오태석 선생님이 가지고 계신, 이미지들의 파편인 것 같네요. 신라와 가락국(?) 시대를 사용하면서도 의상은 조선시대 같고, 약간 알 수 없는 의상들도 나오고, 여주인공이 마치 전래동화에 나오는 소녀같은 모습이고, 음악은 절제되어 있고, 특히 여자들의 까르르, 하는 웃음소리. 장단을 살린 대사들. 일단 이 공연을 한국적이라고 말할 순 없겠어요. 왜냐하면, 정말 오태석 선생님의 이상속에 있는 한국적 이미지들을 한 군데로 모아놓은 것이지, 그게 한국은 아니거든요. 개인의 이미지는 개인의 이미지일 뿐, 그게 한국적이라는 것으로 불려서는 안된다고 봐요. 음 차라리 정말 한국적이고 싶으셨는지, 궁금하네요. 아마 그분에게 익숙한 것들이 그런 이미지들이었겠죠? 그렇게다면 극작가나 연출가 개인에게 익숙하고, 결국 연극 언어로 활용되는 그 이미지들이 어떻게 해야 동시대적이면서 현재와 소통 가능한 이미지가 되는가, 이게 오늘 생각이네요.
이렇게 뒤섞인 한국적 이미지를 차용한 연극이 왜 서사로서 '템페스트'를 골랐는지도 궁금해요. 어째서 그럴까요? 왜? 한복입은 셰익스피어는 재밌는건가요? 신기한건가요? 이건 상해에서 학생들 경극 볼때, 이번에 니나가와 유키오의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 에서도 느끼던 거예요. 왜 아시아 연극인들은 셰익스피어를 선택하죠? 연극=셰익스피어라서? 이런 공식은 누가 만들었죠? 정말 그 서사에 매력을 느끼는 걸까요? 그리고 그 매력의 표현이 그런 작품들인가요?
오스터마이어의 햄릿이 재밌었던 이유는, 그가 여전한 인간관계 문제를 햄릿으로 풀어냈기 때문이었어요. 그러다보니 오스터마이어가 선택하는 연극적 표현들도 상승효과를 냈었어요. 니나카와 유키오와 오태석 선생님의 셰익스피어가 흥미롭지 않은 이유는 인간 문제가 읽히지 않기 때문인 것 같아요. 인간이 보이지 않았다는 건 배우가 보이지 않는다는 거고... 두 연출가들이 선택한 연극적 이미지들이 사용되곤 있지만, 글쎄요. 연극에서 배우가 외면되면 그게 어떻게 연극이 되죠? 전 아직도 김영필씨의 맨발이 생생해요. 오늘의 포그는 정말 무대도 객석도 희미하게 만들었죠. 처음부터 끝까지. 안개를 걷어내려면 치밀해져야 하는 것 같아요. 감정에, 매력에, 논리에.
연극은 인간 문제를 연극적 조건으로 표현해내는 장르인가요? 이렇게 이어지는 생각들을 하면서 집으로 왔어요.
그럼, 여기까지 쓰겠습니다. 공연 잘 보았습니다.
인도 잘다녀오세요.
p.s 그 공연보면서 좀 괴상한 욕정이 읽히는 건 저 뿐인가요? ㅋㅋ
취향, 그게 뭘까요. 선호도, 호불호, 매력을 느끼는 지점?
한 개인의 특징을 구성하는 태도 같은데, 오태석 선생님의 템페스트를 보면서,
공연 시간 내내 오태석 선생님의 취향에 대해서 생각하게 됐어요.
포그를 많이 쓴 무대, 황토빛 바닥, 배우들의 의상, 음악 및 음향, 대사 톤 등등
도대체 이분은 어떤 걸 추구하는건지?
왜 템페스트를 이렇게 표현했는지 계속생각하다보니 시간이 후딱 가더라구요.
오태석 선생님의 희곡을 읽었을 때 느끼던 것들이 있는데, 데뷔작인가, 웨딩드레스라는 희곡에서 느끼던 것들이에요. 대부분의 작가들이 데뷔작에서부터 발전해나가거나 주제를 뒤풀이하는 것 같아서, 오태석 선생님 데뷔작 생각이 나더라구요. 논리적 연관성이 있는 사건이 아니라, 본인이 느끼는 감정에 충실하게 희곡을 쓴다는 느낌을 받았었구요. 그러다 보니 구조적인 면에서 치밀함이 없지만, 어떤 불균형하고 무질서한 감각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계속 보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어요. 지금까지 공부해본 바에 의하면 반이성적인 상태를 자신의 글쓰기의 근원으로 삼는 작가들은 대부분 매력이 있으니까요. 다만 감각의 논리를 세울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인데, 이건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얼마만큼 몰입할 수 있느냐의 문제같기도 해요. 또한 감각에 논리를 세울 때 사용하는 이성적인 논리가 얼마만큼 체계적이느냐도 중요한 것 같아요. 이 두 가지가 조화로우면 그 작가들은 자기의 개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논리적일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여기서 논리란 작품 개개의 논리이고, 결국 관객을 얼마나 설득할 수 있느냐의 문제로 귀결되잖아요.
그래서 이번 공연까지 포함해서 제가 느낀 것들은 오태석 선생님이 가지고 계신, 이미지들의 파편인 것 같네요. 신라와 가락국(?) 시대를 사용하면서도 의상은 조선시대 같고, 약간 알 수 없는 의상들도 나오고, 여주인공이 마치 전래동화에 나오는 소녀같은 모습이고, 음악은 절제되어 있고, 특히 여자들의 까르르, 하는 웃음소리. 장단을 살린 대사들. 일단 이 공연을 한국적이라고 말할 순 없겠어요. 왜냐하면, 정말 오태석 선생님의 이상속에 있는 한국적 이미지들을 한 군데로 모아놓은 것이지, 그게 한국은 아니거든요. 개인의 이미지는 개인의 이미지일 뿐, 그게 한국적이라는 것으로 불려서는 안된다고 봐요. 음 차라리 정말 한국적이고 싶으셨는지, 궁금하네요. 아마 그분에게 익숙한 것들이 그런 이미지들이었겠죠? 그렇게다면 극작가나 연출가 개인에게 익숙하고, 결국 연극 언어로 활용되는 그 이미지들이 어떻게 해야 동시대적이면서 현재와 소통 가능한 이미지가 되는가, 이게 오늘 생각이네요.
이렇게 뒤섞인 한국적 이미지를 차용한 연극이 왜 서사로서 '템페스트'를 골랐는지도 궁금해요. 어째서 그럴까요? 왜? 한복입은 셰익스피어는 재밌는건가요? 신기한건가요? 이건 상해에서 학생들 경극 볼때, 이번에 니나가와 유키오의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 에서도 느끼던 거예요. 왜 아시아 연극인들은 셰익스피어를 선택하죠? 연극=셰익스피어라서? 이런 공식은 누가 만들었죠? 정말 그 서사에 매력을 느끼는 걸까요? 그리고 그 매력의 표현이 그런 작품들인가요?
오스터마이어의 햄릿이 재밌었던 이유는, 그가 여전한 인간관계 문제를 햄릿으로 풀어냈기 때문이었어요. 그러다보니 오스터마이어가 선택하는 연극적 표현들도 상승효과를 냈었어요. 니나카와 유키오와 오태석 선생님의 셰익스피어가 흥미롭지 않은 이유는 인간 문제가 읽히지 않기 때문인 것 같아요. 인간이 보이지 않았다는 건 배우가 보이지 않는다는 거고... 두 연출가들이 선택한 연극적 이미지들이 사용되곤 있지만, 글쎄요. 연극에서 배우가 외면되면 그게 어떻게 연극이 되죠? 전 아직도 김영필씨의 맨발이 생생해요. 오늘의 포그는 정말 무대도 객석도 희미하게 만들었죠. 처음부터 끝까지. 안개를 걷어내려면 치밀해져야 하는 것 같아요. 감정에, 매력에, 논리에.
연극은 인간 문제를 연극적 조건으로 표현해내는 장르인가요? 이렇게 이어지는 생각들을 하면서 집으로 왔어요.
그럼, 여기까지 쓰겠습니다. 공연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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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그 공연보면서 좀 괴상한 욕정이 읽히는 건 저 뿐인가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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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에 빠져서, 숲에 몸을 던졌을 때, 그를 만난다. 나도 지금 그가 필요하다. 하지만 정말 내가 절망적인지는 모르겠다. 피곤하다......... 따뜻한 게 필요하다. 혹은 약물, 망각, 다정한 환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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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그말리온의 사랑, 말고. 뭐가 있지?
물어봐야겠다.
순전히 '이미지'만 사랑할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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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블로그 쪽이 낫다. 아는 사람들의 내면을 보는 건가? 일상적 사건 이외의 일들을, 나도 게시하고, 상대방도 게시하고, 현실에서 얼굴보고 살고. 역시 블로그 쪽이 낫다. 오늘은 스타벅스에 앉아서 책을 읽었다. 하워드 진의 인터뷰를 읽으며 나의 무지에 놀랐다. 공부란 좋은 것이다. 궁금증을 정리해보니 총 15개가 나왔다. 열대야는 다시다시다시 수정을 해서, 손님과 주인의 이야기가 될 것 같다. 난 너의 샐쭉한 표정들을 생각했다. 샷추가한 커피를 마시면서, 윤상의 '반격'을 들었다. 네가 '반격'같은 느낌의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너의 새침함을 사랑할 것 같다. 나는 너에게서 나를 발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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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욕심을 갖아야지, 졸업에만 신경쓰면 어떻하니, 라고 하신다.
졸업이 중요하다. 다시 생각해보니 그렇다면 어떤 통찰을, 우수함을, 이 논문에서 바라고 계신다는 건가? 어째서? 영리함을? 왜? 정말 의문이다. 졸업을 할 수 있는 논문 수준, 그 이상을 바라지 않는다, 라고 생각하는 내 생각과 선생님의 생각은 대치되는 것인가?
졸업이 중요하다. 다시 생각해보니 그렇다면 어떤 통찰을, 우수함을, 이 논문에서 바라고 계신다는 건가? 어째서? 영리함을? 왜? 정말 의문이다. 졸업을 할 수 있는 논문 수준, 그 이상을 바라지 않는다, 라고 생각하는 내 생각과 선생님의 생각은 대치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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